중2때였나, 이모가 왠 워크맨을 선물해주셨는데.. 기계는 있는데 들을 테이프가 없었다.
시디든 테이프든 오천원, 만원씩 하는데 그 돈은 그때당시 중학생에겐 큰 돈..
그때 같은 반에 음악을 좋아했던 한 녀석이 박정현 3집, Naturally를 빌려줬는데..
정말 거짓말 안하고 1년간 이 테이프만 듣고 다녔다.
사실 박정현은 4집 타이틀곡인 꿈에로 유명세를 탔는데.. 그때 얼마나 내 일처럼 기쁘던지.
한편으론 친구덕이긴 하지만 이런 가수가 있다는걸 미리 알고 있었던 나는 괜한 우쭐함도 있었더랬지.
암튼 그중에서도 첫 트랙인 아무말도, 아무것도..
유희열이 작곡, 작사를 했으며 서서히 클라이막스로 치닫는 멜로디가 매력적이다.
아참, 한번쯤은 들어봤을법한 You Mean Everything Yo Me 도 같은 3집에 포함된 곡이다.
머리가 어느정도 커지고 생각해보니 이 앨범 곡들의 가사가 대부분 이별을 부정하는듯한 내용이라서 좀 슬프긴 하지만 뭐.
박정현 - 아무말도, 아무것도, 090612 @ 유희열의스케치북
박정현 3집, Naturally @ 200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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